2010년 12월 20일 월요일

성인용품점을 하기까지..(5)

성인용품점을 하기까지..(5)

 둘다 쇼핑몰이나 포토샵쪽으로 쥐뿔도 몰랐다. 일단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면서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검색하기 시작했다. 마침 엄's의 아는 사람을 통해 조금 먼저
성인용품 쇼핑몰을 시작해 운영하고 있는 사람을 만날수 있었다. 도매상도 몇군데
들려봤다. 여기저기 들려서 물어보고 이것저것 알아보았다.

대략 알아보니 우리처럼 성인용품 쇼핑몰 쪽으로 관심 있는 사람은 엄청 많았다.
그리고 실제로 쇼핑몰을 오픈하는 숫자도 적지 않았다. 대략 10개 오픈하면 8개는
6개월 못넘기고 망하는 추세였다. 그리고 남은 2개중 1개정도만 어느정도의 수입이
가능하고 1개는 본전... 대충 우리가 알아본 성인용품 쇼핑몰의 시장 상황이었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세이노의 말이 떠올랐다.

직업이란 식당의 메뉴 같은 것이다. 식당 주인들은 어느 한 가지 메뉴를 해 보아서
잘 안 되면 메뉴 탓, 위치 탓, 인테리어 탓을 하며 다른 메뉴를 올려 보지만 그것
역시 될 리가 없다.  그러다 보니 메뉴 종류만 늘어나지만 무엇 하나 제대로 맛이
나는 것이 없다.                                                       
                                                                                         -  세이노 -

 순전히 오기였다. 이 아이템으로 내가 실패한다면 다른걸 해도 마찬가지 일거란 생각이
들었다. 무얼 하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어떻게 하는게 중요한 거다. 어떻게... 난 경험상
노력을 최우선으로 친다.센스, 감각, 머리,운 등등 다른 많은 요인들이 있지만 내 경험상
기본은 노력이다. 물론 노력없이 운이좋아 타이밍 맞아 성공했다는 얘기도 무수히 들어봤다.
그런데... 내가 인정할 만큼의 노력을 한 사람중 아무도 실패한 사람은 없더라.. 이런말
하면 대게 그런다. 난 노력하며 살고 있는데 이모양 이꼴이라고..  얼마만큼 노력하는데..?
대체 얼만큼 노력하길래..? 같은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는 사람 100명중 1명이 될수 있을정도?
아님 1000명중 1명이 될수 있을정도...? 경험상 난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할때 몸은 무거워지고
휴식을 찾게되더라.. 그게 나의 한계점이라 생각하게 되더라.. 그래서.. 난 무언가에 집중할때
더 나은방법을 생각하고 더 시간을 투자할수 있는 방법을 생각한다.. 건강도 좋고 삶의 여유도
좋다. 부디 제발 그런거에 다른이들이 신경써주길 간절히 바란다. 그러면 내가 한걸음 앞서가기
조금 쉬워지니까....

 어떻게 하느냐에 촛점을 맞추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그리고 이때 약간 불타올랐다고 해야되나..? 의욕이 넘쳤지만..
엄's가 보조를 맞추지 못했다. 정확한 엄's의 마음은 물론 본인이 아니기에 나도 잘 모른다. 엄's는
갈피를 잡지 못했다. 두려움도 컸으리라... 그는 의욕에 넘쳐서 닥달하는 나에게 솔직하게 얘기했다.
잘 모르겠다고.. 내 마음도 너 같은줄 알았지만 지금은 잘 모르겠다고....
한편으로 솔직하게 말해준게 정말 고마웠지만 한편으로는 섭섭햇다. 나도 무섭다. 내가 살아갈 내 길....
주변의 누구도 이해못하리라 생각했고 많이 외로우리라 생각했지만 엄's만은 내 마인드를 이해해주고
들어주었다. 비슷한 길을 생각하는줄 알았는데 혼자라 느끼니 내심 못내 섭섭했다... '바보같은놈..
우린 잘할수 있는데...나중에 후회할텐데... ' 라고 생각했지만 그 또한 그의 생각이 있을테니
술잔에 섭섭함 털어 버렸다.

그리고 나는 엄's의 집에서 짦았던 합숙생활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2007년 7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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